‘정규시즌 3할, 한국시리즈 2할’ 김재환, KS징크스 넘어설 때

입력 2018-11-05 13:18

두산 베어스 김재환(30)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527타수 176안타, 타율 0.334를 기록했다. 홈런 44개로 홈런왕, 133타점으로 타점왕, 그리고 10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405, 장타율 0.657에 달했다.

그런데 김재환은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33타수 5안타, 타율 0.152였다.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5타점, 5득점에 머물렀다.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지난달 13일 KT 위즈와의 경기 뒤 20여일 만에 나선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김재환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삼진도 당했다. 시즌 막판 부진이 계속되는 듯 하다.

그렇다면 김재환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어떨까. 김재환은 2012년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에 나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선 4경기에 출전해 17타수 8안타, 타율 0.471을 올렸다. 홈런도 3개나 때려내며 9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선 4게임에 출전해 17타수 5안타, 타율 0.294를 올렸다. 홈런 2개에 2타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5게임에서 19타수 5안타, 타율 0.211에 그쳤다. 홈런은 1개였다. 그리고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한국시리즈 성적은 0.250이 됐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3년 동안 3할을 때려냈지만 그해 세번의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3할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김재환의 통산 성적은 1915타수 601안타, 타율 0.314다. 한국시리즈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강타자로 거듭나려면 빅게임에서도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두산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진정한 4번 타자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