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대표팀 떠난다…벤투호 3기 제외된 이유는?

입력 2018-11-05 10:39 수정 2018-11-05 10:54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jpg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호주 원정 경기에 나설 ‘벤투호 3기’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11월 A매치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다. 이번 3기 명단이 사실상 아시안컵에 출전할 정예요원이라는 뜻이다. 3기 명단 발표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던 이유다.

이번 명단에서 이승우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불참이 확정됐던 손흥민과 장현수를 제외하면 10월 국내 평가전에 나섰던 25명의 선수 가운데 이승우와 기성용, 이재성이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들 대신에 독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청용이 복귀했으며 권경원과 이유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김정민과 구자철이 뒤를 이었다.

이승우의 제외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이 자신의 전술 색채를 빠르게 대표팀에 입혀가는 상황에서 녹아들지 못했다. 그가 벤투호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은 벤투 감독의 첫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7일 코스타리카전을 상대로 7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던 것이 전부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도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이승우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 제외 이유에 대해 소속팀 활약이 미미한 것을 꼽았다. 명단을 발표하며 “소속팀 활약이 적어도 대표팀 발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소속팀 출전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건 이승우 선수 포지션에 경쟁이 치열하다. 동일 포지션에 능력이 좋은 멀티 플레이어들이 포진돼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도 있다. 이승우는 지난번 소집됐지만 많이 뛰지 못했다.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속팀인 헬라스 베로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며 출전에 어려움을 겪자 과감히 그를 제외한 것이다. 이승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깜짝 승선한 이후 5개월여 만에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소집 명단(26명)

▲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 DF = 김영권(광저우),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박지수(경남), 이유현(전남), 김문환(부산), 홍철(수원), 박주호(울산)

▲ MF = 이청용(보훔), 황인범(대전), 김정민(리퍼링), 정우영(알 사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승대(포항), 남태희(알두하일), 이진현(포항), 나상호(광주), 황희찬(함부르크), 문선민(인천)

▲ FW = 황의조(감바 오사카), 석현준(스타드드랭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