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랭보’ 해외로 간다… 중국·대만·일본 제작사 내한

입력 2018-11-05 10:38
뮤지컬 ‘랭보’를 관람한 해외 관계자들. 2016년부터 기획된 ‘랭보’는 ‘2017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제공

뮤지컬 ‘랭보’ 관람을 위해 중국 대만 일본 제작사 관계자들이 방한했다.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5일 ‘랭보’의 제작사 라이브㈜,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에 따르면 중국 해소문화,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이하 NTT), 일본 아뮤즈, 아뮤즈 코리아 관계자가 최근 공연장을 찾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랭보’는 오는 12월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도시 투어를 예정 중이다. 중국 공연을 앞두고 해소문화의 왕해소 대표와 스태프들이 첫 공연 일정에 맞춰 공연장을 찾은 것이다. 중국 배우들은 조만간 내한할 예정이며, 국내에서 얼마가 연습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NTT의 예술총감독 조이스 치우와 마케팅 부장 치아우치 청은 올해 8월 뮤지컬 ‘팬레터’의 대만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린 인연으로 ‘랭보’의 공연장을 방문했다. 공연을 본 후 조이스 치우 예술총감독은 “하나의 소극장, 세 명의 남자배우, 네 개의 시간 그리고 공간의 전환, 유동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절도 있고 자유로운 연기가 돋보였다. 한국어를 모르는 저도 편하게 2시간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뮤즈의 오사토 요키치 회장과 함께 ‘랭보’를 관람한 아뮤즈 코리아 오덕주 이사는 “살아 있었을 때는 시인으로서 사랑 받지 못했던 랭보가 사랑과 갈망과 분노를 가지고 어떻게 시를 쓰고 절필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랭보를 믿고 사랑했던 베를렌느와 들라에의 관계가 잘 표현돼 있었는데 특히나 음악의 선율이 아름다웠다”고 호평했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아뮤즈 측은 ‘랭보’의 일본 공연을 계획 중이다.

‘랭보’는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아르뛰르 랭보의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이다.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대를 풍미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영원한 방랑자 랭보 역에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베를렌느 역에 에녹 김종구 정상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들라에 역에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한다. 내년 1월 13일까지 TOM 1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