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서 3할 타자로 돌변’ ‘추남’ 박정권의 가을 성적

입력 2018-11-05 09:57 수정 2018-11-05 09:59

SK 와이번스 박정권(37)은 올 시즌 14게임에 나와 29타수 5안타, 타율 0.0172를 기록했다. 2홈런에 6타점에 불과했다. 솔직히 말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기 힘든 성적이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감독은 박정권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2-3으로 뒤진 6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호투하던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결승 투런 홈런이다. 이 기세로 SK는 7-3으로 두산을 꺾었다.

야구팬들은 박정권을 ‘추남(秋男)’이라고 부른다. 그의 단계별 포스트시즌 성적은 과연 어떠할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2015년과 2017년에 출전했다. 2015년 성적은 3타수 1안타, 2017년 성적은 2타수 1안타로 통산 5타수 2안타 0.200에 불과했다. 추남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준플레이오프전에는 2011년 출전했다. 4게임에서 12타수 6안타를 때려냈다. 무려 5할의 성적이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2개에 볼넷이 무려 5개나 됐다.

플레이오프 성적도 좋다. 2009년 첫 플레이오프때 5게임에 나와 21타수 10안타를 쳐 타율 0.426을 기록했다. 홈런 3개에 2투라 4개를 쳐 무려 8타점을 올렸다. 2011년에도 21타수 8안타, 타율 0.381을 기록했다. 역시 홈런 3개에 6타점을 올렸다. 2012년 19타수 4안타, 그리고 올해 9타수 1안타 등 통산 20게임에 출전해 70타수 23안타, 타율 0.329를 기록했다. 7홈런에 17타점이다. 타율은 0.329였다.

한국시리즈에는 2007년 처음 나섰다. 6게임에서 3타수 1안타로 예열했다. 그리고 2009년 7게임에서 28타수 11안타, 0.393을 쳤다. 홈런 2개에 9타점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0년에도 14타수 5안타, 타율 0.357을 쳤다. 1홈런에 6타점이었다. 2011년 17타수 3안타, 2012년 20타수 2안타, 그리고 올해 1차전 3타수 1안타, 1홈런이었다. 통산 한국시리즈 성적은 85타수 23안타, 4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271이었다.

종합해보면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57게임에 나와 172타수 53안타, 타율 0.308을 기록중이다. 11홈런에 39타점이다.이쯤되면 박정권이 추남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