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3으로 눌렀다. 이로써 적지에서 먼저 1승을 챙긴 SK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섰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리했던 SK로선 숨통을 트게 됐다. 반면 두산은 균형의 추를 맞추고 인천으로 가야하는 다소 다급한 상황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30)를, SK는 문승원(29)을 5일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KBO리그 다승왕이다. 28게임에 나와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0.857에 달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이상 3자책점 이하)도 17차례나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220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6으로 리그 최상급 수준이다. 그러나 149.1이닝 동안 2624구를 던졌다. 이닝당 17.58구로 다소 많다.
SK전에는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거뒀다. 12이닝 동안 1홈렁을 포함해 7안타만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175에 불과하며, 평균자책점도 3.00이다. 홈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도 강했다. 12차례 등판해 8승 22패, 평균자책점 3.29였다.
SK 문승원은 31게임에 등판해 8승9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60이다. 150.2이닝 동안 24개의 홈런을 허용한 게 걸린다. 퀄리티스타트도 9차례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0.296이며 WHIP는 1.44였다.
두산을 상대해선 3게임에 나와 1패 1세이브를 올렸다. 1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3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이 0.309로 높다. 잠실 구장에선 4게임에 나와 1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역시 21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후랭코프는 투구수 관리를 통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고, 문승원은 잘 던지다가도 홈런으로 대량실점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5일 마운드에 오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