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놀러온 게 아니었다… 방한 목적은 ‘제주 예멘 난민’

입력 2018-11-05 06:00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4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트위터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으로 놀러온 것이 아니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목격돼 여러 추측만 무성했던 그의 방한 목적은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행보의 일환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UNHCR은 4일 밤 8시(한국시간) 트위터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악수하는 졸리의 사진을 공개했다. 졸리는 같은 날 오전 11시쯤 경기도 과천 소재 법무부 청사에서 박 장관을 만나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자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감사를 표했다. 박 장관과 졸리의 환담은 40~50분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는 앞서 지난 3일 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을 만났다. UNHCR은 트위터에 이 사진도 공개했다. 졸리는 정우성과 마주앉아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 각국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담을 경청했다. 정우성은 2015년부터 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는 2012년까지 11년간 이 기구의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다.

졸리는 최근 사흘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다. 지난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이튿날인 3일 연세대에서 각각 “졸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SNS를 타고 전해졌다. 삼청동의 경우 차남 팍스와 함께 포착됐다.

경호원이나 영화 제작진을 동반하지 않은 그의 ‘깜짝 방한’을 놓고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 휴가, 봉사활동, 영화촬영, 아들의 진학 등 여러 추측만 무성했지만 그의 방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 “졸리의 맏아들 매덕스가 대학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졸리가 아들의 진학을 위해 방한했다”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