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추석선물로 보내드린 참깨가 풍성한 수확으로 돌아왔다”며 편지와 함께 참깨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 선물로 보내드린 참깨가 풍성한 수확으로 돌아왔다”며 “선물세트 속의 참깨 한 봉지를 그냥 드시지 않고 심어서 농사 지으셨다니, 그리고 그 수확을 다시 보내주셨으니, 그 정성이 감동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농사짓는 사람의 지혜도 함께 보내 주셨다. 정직한 수고만이 정직한 결실을 맺는다는 것, 그리고 씨를 뿌려 결실을 맺을 때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격려와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지난 9월 11일 문 대통령에게 참깨와 토종 배추씨, 옥수수씨를 보냈다. 양씨는 편지에서 “보내는 참깨는 작년 추석에 대통령께서 보내 주신 곡물세트의 참깨를 심어 수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대통령께 선물을 받고 기뻐서 고향 부모님께 추석 선물로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부모님은 그 참깨를 귀하게 여겨 드시지 않고 심어 올해 수확하셨다. 부모님은 받기만 할 수 없다며 수확한 참깨를 꼭 보내드리라고 하셔서 이렇게 보낸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양 씨는 “국가의 일은 급하게 할 수 없고 빨리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씨앗을 뿌려 잘 키워 시간이 되면 수확하는 것처럼 대통령께서는 지금 소중한 씨를 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참깨가 50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처럼, 나중에 큰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편지를 맺었다. 고용 지표 악화와 경제 난국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통령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이 편지 사진을 찍어서 올린 것은 국정 운영의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예천 참깨 외 이천 햅쌀, 평창 잣, 영동 피호두, 진도 흑미 등 농산물 5종이 담긴 추석선물세트를 사회보호계층, 보훈가족·유공자 등에게 발송했다. 이번에 수확돼 문 대통령에게 돌아온 참깨는 여기에 포함된 ‘예천 참깨’로 추정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