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가 ‘슈퍼리그’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슈퍼리그는 빅리그 주요팀들만 참가할 수 있는 대형리그다. 독일 일간 슈피겔은 3일(이하 한국시간) 풋볼리크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한 컨설팅 업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슈퍼리그 계획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슈퍼리그 창설이 현실화 된다면 2021년부터 독자적인 대회를 구성하여 창립 멤버 11개 팀과 초청팀 5개 팀 총 16개 팀이 참여하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11팀이 2년간 강등 없이 리그 참여를 보장 받는다. 여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인테르 밀란, 마르세유, AS로마 등 5개 팀이 초기 초청팀으로 합류한다.
6개 팀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르는 형태로 11개 클럽이 주주로 참여해 상업적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레 슈퍼리그가 등장하면 기존의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사라지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단들은 슈퍼리그에 참여하면서 자국 리그를 떠나는 것은 물론 자국 축구협회와도 완전히 결별하는 옵션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아힘 바츠커 회장 역시 “일부 빅클럽들이 슈퍼리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인정했다.
슈퍼리그 이야기가 나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유럽 일부 리그와 구단들이 슈퍼리그 계획으로 UEFA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슈퍼리그가 현실화 된다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반면, 일부 명문 클럽들의 카르텔이 견고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슈퍼리그는 무산 혹은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슈퍼리그를 주도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즉각 반응했다. 뮌헨의 칼-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은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뮌헨은 슈퍼리그라 불리는 최근 계획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어떤 계획과 관련된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해당 리스트에 우리가 왜 포함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아스날도 공식적으로 슈퍼리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