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손흥민·장현수 없는 ‘벤투호 3기’는?

입력 2018-11-05 07:00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호주 원정 경기에 나설 ‘벤투호 3기’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다. 벤투 감독은 5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한다.

9월과 10월 소집으로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들의 큰 틀이 잡힌 상황. 다만 그간 대표팀의 중핵으로 활약했던 손흥민(토트넘)과 장현수(FC도쿄)의 불참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발탁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세밀한 위치선정과 지능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성격으로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그랬다. 그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선수들이 상황에서 벤투 감독의 전술적 역량과 플랜B를 검증할 기회기도 하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차출에 응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소속팀 토트넘과 합의했다. 장현수는 다른 문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장현수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위조했다가 적발돼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11월 A매치 뿐 아니라 영구적으로 이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손흥민과 달리 장현수는 예고된 불참이 아니었던 만큼 벤투 감독 역시 대표팀 발표를 앞두고 당황한 채 고민을 거듭했을 터. 김영권(광저우)과 중앙 수비수로 함께 호흡을 맞출 선수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장현수. 뉴시스

그간 벤투 감독은 몇 차례 실책 속에도 공공연하게 장현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왔다. 그런만큼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어떤 식으로도 장현수에 대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인 벤투 감독은 병역문제가 국민 정서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할 수 있다. 때문에 장현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11월 A매치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 점검무대다. 이번 3기 명단이 사실상 아시안컵에 출전할 정예요원이라는 뜻이다. 호주 원정에서 만나게 될 상대들인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역시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두고 싸울 강자들. 특히 호주에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오는 12일 인천공항에서 소집과 함께 선수들을 이끌고 곧바로 호주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와의 첫 경기를 치른 후 이어 20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일전을 가진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