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J리그서 결승골에도 눈물… 팬들에 사죄

입력 2018-11-04 14:58
장현수가 3일 J리그 31라운드 요코하마FC와의 경기가 끝난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걸어나오고 있다. FC도쿄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영구적으로 제명된 장현수(FC도쿄)가 소속팀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장현수는 1935년 창단 이후 도쿄의 첫 외국인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FC도쿄는 3일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FC와 가진 J리그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장현수는 전반 15분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하며 천금 같은 결승 골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콘사도레 삿포로전 이후 시즌 2호 골. 장현수의 득점 덕에 도쿄는 3위까지 올라서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장현수는 결승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6경기 만에 팀의 무실점을 끌어내며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지만 장현수는 기뻐하지 않았다. 득점을 터뜨렸음에도 무거운 표정으로 어떠한 세레머니도 하지 않으며 조용히 동료들의 축하만 건네받았다. 오히려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걸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장현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를 받았다. 현행 병역법에 따라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체육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했지만 이에 관한 서류를 일부 조작했던 사실이 앞서 적발됐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1일 그의 대표 선발 자격을 영구 박탈함과 동시에 벌금 3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러한 징계 조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는 경기가 끝난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날 승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내 문제로 폐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록 대표팀에서는 영구 제명됐지만 소속팀에서 장현수의 입지는 확고하다. 하세가와 켄타 도쿄 감독은 장현수의 병역 비리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팀 규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며 그의 기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 국내법에 저촉하는 행위를 한 것이 아니므로 소속팀에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