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대행이 최근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가레스 베일을 변호하고 나섰다.
솔라리 대행은 자신의 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공격진의 분발을 촉구하면서도 위축된 베일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그는 3일 경기를 앞두고 가진 클럽 하우스에서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베일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며 “환상적인 선수고 우리도 그와 함께 즐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베일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낸 것이다.
주로 후반 조커 카드로 모습을 드러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다. 솔라리 대행은 “그에겐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험을 쌓기 위해 경기를 뛰어야 하며 그 시간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선수로 성공할 것이다. 곧 그의 재능을 볼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일은 솔라리 대행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했다. 레알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바야돌리드에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리그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9위로 쳐졌던 성적도 6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베일은 아쉬운 모습만 남긴 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71분 측면 자원인 루카스 바스케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걸어나갔다.
베일뿐만이 아니다. 팀의 승리에도 공격진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날 레알은 카림 벤제마가 최전방 공격을 이끌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베일이 측면 공격을 흔들었다. 하지만 경기 종반까지 상대의 끈끈한 수비에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8분이 되어서야 행운의 상대 자책골이 터진 이후 후반 43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페널티킥 추가 골이 터지며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레알 공격진의 부진은 심각하다. 이번 시즌 레알의 리그 득점은 11경기 16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던 시절엔 겪지 못했던 유례없는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현재 매체들이 레알의 최고 스트라이커가 마르셀루라는 비아냥까지 하고 나설 정도다. 측면 풀백 자원인 마르셀루는 이전 2경기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던 팀을 구해냈다.
특히 베일은 지난 9월 20일 AS로마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득점이 없다. 시즌 초반 연속골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이탈리아 무대로 떠나갈 호날두를 대신해 새로운 에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호날두를 대신할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레알에게 남은 열흘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스페인 축구협회 규정상 레알은 2주 내 새로운 감독을 등록해야 한다. 훌렌 로페테기가 경질되고 솔라리가 임시 감독직을 맡은 지도 어느덧 닷새. 솔라리 대행이 남은 경기에서 의외의 반전을 이뤄낸다면 정식 감독 부임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러기 위해선 베일의 활약이 절실하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