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과의 전쟁’ SK, 홈런보다 수비 안정성 우선

입력 2018-11-04 11:57

지난 2일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 SK가 9회말 2아웃까지 9-6으로 앞섰다. SK 2루수 강승호는 2사 1,2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깊숙한 타구를 잘 잡았다. 그러나 1루에 던지는 과정에서 공이 옆으로 흘렀다. 2루에 있던 송성문이 홈을 밟아 9-7로 쫓겼다. 박병호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9-9 동점이 됐다. 연장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홈런이 터지며 SK의 승리가 확정됐기에 망정이지 강승호는 두고두고 역적이 될 뻔했다.

지난달 31일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SK가 0-2로 뒤진 6회말 넥센 임병욱의 스퀴즈 번트에 3루 주자 서건창이 협살에 걸렸다. 허도환의 공을 받은 3루수 나주환이 넘어졌다. 나주환의 송구는 서건창의 등을 맞았다. 서건창은 손쉽게 홈을 밟았다. SK는 경기를 넘겨줬다.

SK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남발한 실책은 모두 7개였다. 1차전 3개, 2차전 2개, 3차전 0개, 4차전 1개, 5차전 1개였다.

SK가 올 시즌 기록한 실책은 116개다. 1위 롯데 자이언츠 117개와 불과 1개 차이다. 반면 SK와 4일 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산 베어스는 77개로 최소 실책을 기록한 팀이다.

SK는 233개로 올 시즌 홈런 1위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좌우 펜스 95m, 중앙 펜스 120m인 인천 문학구장보다 좌우 펜스 100m, 중앙 펜스 125m인 잠실야구장에선 홈런을 때려내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기에 득점보다는 실점을 안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여기에다 단기전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SK가 대권을 잡으려면 홈런도 중요하지만 수비의 안정성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