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사진 왼쪽·정형외과 전문의)이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의사들에게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병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메카로 벽안의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나서다.
지난 달에도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의사들이 이 병원을 다녀갔다. 이춘택병원은 4일 “인도와 우즈베키스탄의 정형외과 전문의 3명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 연수교육을 받기 위해 지난 달 2~3주간 일정으로 각각 방문,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춘택병원은 2011년부터 해마다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해외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의료진이 방문하여 연수를 받고 있지만 이번에 찾아온 손님들은 조금 더 특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닌 스스로 로봇수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이춘택병원에 연수교육을 받을 수 없겠느냐고 문의를 해온 끝에 그 꿈을 이루게 된 까닭이다.
상담결과 우즈베키스탄의 이브라기모프 이브라김(Ibragimov Ibragim) 씨와 이스칸다로프 잠셰드(Iskandarov Jamshed) 씨는 지난 2013년 이춘택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우랄보예프 이크롬존(Uralboev Ikromjon) 씨의 추천으로 확인됐다. 잘 치료한 환자가 또 다른 환자를 소개하듯이 연수교육 시 깊은 감명을 받은 의사가 귀국 후 동료 의사를 소개하는 도미노 추천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인도 소니파트 BPS 국립의과대학 정형외과 조교수 샤르마 드루브(Sharma Dhruv) 씨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난 2월 자료를 조사하던 차에 이춘택병원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관한 임상연구보고 소식을 듣고 이번에 직접 연수교육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지난 달 2~3주간 일정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 참관을 위해 이춘택병원 수술실을 찾은 외국인 의사들. 왼쪽부터 구윤희 수술실 수간호사, 드루브 인도 의사, 이브라김 우즈베키스탄 의사, 윤성환 이춘택병원장, 잠셰드 우즈베키스탄 의사. 이춘택병원 제공
드르브 씨는 결국 이춘택병원의 16년 임상 노하우가 집약된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골절 수술, 척추 수술, 관절내시경 및 그 외 비수술적 치료 참관을 통해 실질적인 의료기술을 습득했다.
연수를 마친 드루브 씨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기존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빠르고 쉽고 완벽하게 해주어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에 감명받았다”며 “이춘택병원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세계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했던 수많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케이스와 자체 연구 개발을 거친 로봇이 그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고 교육 후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춘택병원은 2002년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법 개발에 성공하였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로보닥'은 개발 당시 서양인의 체구에 맞게 설계된 것이라 한국인에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이춘택병원은 2005년 자체 로봇 관절연구소를 개소하여 로봇 수술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2018년 기준 1만 3천여 건이 넘는 세계 최다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