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자가 경찰에 출석하며 한 말

입력 2018-11-04 09:07
유튜브 영상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폭행당한 피해자가 경찰에 출석하면서 “양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3일 양 회장의 폭행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피해자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전 직원 강모씨를 소환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강씨는 사건을 취재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와 변호사 등과 동행했다. 강씨는 “양 회장이 지금껏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며 “또 죄를 깊이 반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언론 앞에 선 이유에 대해 “양 회장은 나를 폭행한 영상을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소장하고 있었다”면서 “그 같은 사실을 최근 한 언론사 취재로 알게 돼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난 양 회장이 가한 무자비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몰카 피해자”라고 한 강씨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사내 폭력으로 인해 고통 받거나 불법 몰카 영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부연했다.

강씨는 또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강씨는 경찰 조사를 통해 폭행 당시 상황과 정확한 피해 사실, 또 다른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내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양 회장의 폭행 영상과 엽기 행각 등이 공개되면서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