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빅터스 게이밍(iG)이 중국 최초로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iG는 3일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프나틱(유럽)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iG는 중국 프로게임단 최초 롤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iG의 우승으로 중국은 8년 만에 숙원 사업을 달성했다. 꾸준히 우승 후보 지역으로 언급됐던 중국이다. 하지만 늘 결승 또는 4강 문턱에서 한국에게 덜미를 잡히곤 했다. 이날 전까지 중국 롤드컵 최고 성적은 2013년과 2014년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 이후 최초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을 연달아 제패한 지역이 됐다. 지난 5월 열린 MSI는 로열 네버 기브업(RNG)이 우승을 차지, 봄의 왕좌에 올랐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중국이다.
다전제 약점을 극복한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 iG는 올해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 스프링과 서머 정규 시즌에서 연달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다전제 경기에서 두 번 모두 RNG에 덜미를 잡혀 4위와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2011년 초대 롤드컵 초대 챔피언이기도 한 프나틱은 7년 만의 트로피 탈환을 노렸으나 마지막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 올해 프나틱은 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EU LCS) 스프링·서머 시즌을 모두 우승해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iG 정글러 ‘닝’ 가오 전닝이 1세트와 2세트 MVP급 활약을 펼친 게 주효했다. 1세트에는 상대 에이스로 지목된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를 연이어 처치,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간 iG는 24분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전투를 승리해 경기를 매조졌다.
‘닝’은 2세트에도 3차례 걸친 탑 갱킹으로 승리 공식을 완성했다. 상체 싸움에서 주도권을 쥔 iG는 16분 미드에서 더블 킬을 올려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26분 프나틱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빼앗겼으나 타격은 없었다. iG는 진열을 재정비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iG는 기세를 살려 3세트까지 이겼다. iG는 초반 프나틱의 바텀 갱킹을 영리하게 받아쳐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잭키러브’ 유 원보와 ‘더샤이’ 강승록의 활약으로 바야흐로 iG가 주도권을 쥐었다. 내셔 남작 버프를 스틸 당했지만 이후 교전에서 연달아 승전보를 울렸다. 바텀 돌파에서 iG가 모든 챔피언을 쓰러뜨리며 게임을 마무리했다.
인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