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강모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양 회장이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웰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인 강씨는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피해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강씨는 이날 경찰에 들어가기 전 언론 취재에 응하며 “나는 양 회장이 가한 무자비한 폭행 피해자인 동시에 나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은 영상을 촬영하고 소장한 (양 회장의) 몰카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 회장은 저를 폭행한 영상을 저의 의사 없이 몰래 촬영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했고, 그 영상을 소장하고 있었다”며 “저는 그런 사실을 한 언론사의 취재로 알게 됐고,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양 회장이 지금껏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했다.
강씨는 지난달 말 보도된 양 회장의 직원 폭행 동영상 속 피해자다. 경찰은 강씨를 대상으로 폭행 당시 상황과 정확한 피해 사실, 또 다른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강씨는 전날 조사에 앞서 언론 취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는 경찰이 보호해야할 대상인 피해자이다보니 언론에 나오는 것을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본인이 언론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웹하드 수사TF’를 꾸려 양 회장의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했던 경찰은 이 영상에서 파악된 폭행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합동수사전담팀을 추가로 꾸렸다.
경찰은 전날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