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붙여놔도 상자 뜯더라” 맘카페 럭키박스 구매담

입력 2018-11-03 05:20 수정 2018-11-03 05:20
이마트몰/ 네이버 카페

대형할인마트 이마트에서 ‘9900원 완구 럭키박스’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일부 소비자가 상자를 미리 뜯어보는 등 매너 없는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럭키박스는 3~8만원대 아이 장난감을 99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행사다. 다만 소비자는 상자 안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다. 남아 완구는 검은색 상자에, 여아 완구는 노란색 상자에 들어있기 때문에 자녀 성별에 따라 박스를 선택하면 된다.

행사 소식이 알려진 뒤 여러 지역 맘카페에는 관련 글이 많이 게시됐다. 고가의 어린이용 장난감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인 터라 엄마들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럭키박스 구매에 성공한 엄마들은 인증 사진 등을 올리며 ‘후기’를 공유했다. 경쟁자가 많으니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소비자 대부분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글도 있었다. 몇몇 소비자가 내용물을 알 수 없게 포장된 상자를 열어봤다는 것이다. 주변에 있던 다른 소비자가 눈치를 줘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방금 다녀왔는데 직원들이 상자를 윗부분을 테이프로 막아놓으면 아랫부분을 뜯어보더라. 아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 환불해달라는 손님도 봤다”고 주장했다.

이하 네이버 카페


이 같은 구매 후기를 접한 엄마들은 “보기에 좋지 않다” “매너 좀 갖추면 좋겠다” “다른 엄마들까지 손가락질 받을까봐 걱정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2일 비슷한 후기가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자신의 아내가 이마트에 다녀왔다고 밝히며 “손님 4명 정도가 진열대에 앉아 상자를 뜯고 있었다더라”고 전했다. 이에 한 이마트 관계자는 “럭키박스 훼손 문제에 대해 담당자로부터 몇 번 들었다. 인기가 많은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