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 이마트가 ‘9900원 완구 럭키박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자를 구매 전 몰래 뜯어보는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실시간 이마트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방금 와이프가 이마트를 다녀왔는데, 손님 네 명 정도가 진열대에 앉아 럭키박스를 뜯고 있었다고 했다”며 “와이프가 한 소리 했지만 귀가 먹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뜯었다더라”고 밝혔다. “혹시나 해서 지역 맘카페에 들어가 보니, 상품을 사놓고 반품까지 시키는 엄마들도 있었다”고도 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의 이마트에선 일부 손님이 럭키박스를 훼손한 탓에 럭키박스에 테이프를 감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매장의 상황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럭키박스의 훼손에 대해선 담당자에게 몇 번 들었다”며 “인기가 많은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900원 완구 럭키박스’는 이마트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이마트표 블랙프라이데이 ‘블랙이오’ 행사의 일환이다. 박스는 내용물을 알 수 없게 밀봉돼 있고, 남아용과 여아용의 구성품이 다르다. 남아용 장난감으로는 공룡메카드, 바이클론즈, 트랜스포머 등 8종이, 여아용으로는 소피루비, 콩순이 등 9종이 무작위로 들어간다.
구성품은 3만원에서 8만원 상당의 완구로, 1인당 1개만 구매가 가능하며 한정 수량을 선착순 판매한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