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당국이 10년 만에 군 통신망을 이용해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를 교환했다.
국방부는 2일 “남북이 이날 오전 9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서해 해상에서 조업 중인 제3국 불법조업 선박 현황을 상호 교환했다”고 밝혔다. 남북이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를 교환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남북 간 국제상선공통망 운용 중단 이후 10년 만이다.
남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불법조업 중국어선의 수와 위치(경·위도로 표시), 조업시간 등을 담은 일일 현황을 팩시밀리를 통해 통지문 형태로 상호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군사회담을 통해 군 통신망 복원에 합의한 뒤 지난 7월 1일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재개했다. 군 통신망 복원 후 처음으로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를 공유했다. 군 당국은 불법조업 선박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어선들로 관측된다.
국방부는 “남북 간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 교환은 9·19 군사분야합의서와 제10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일대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과 NLL 일대에 완충구역을 설정하고 지상·해상·공중에서의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