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144게임을 치러 93승 51패, 승률 0.646을 기록했다. 2년 전 우승 당시 93승 1무 50패, 승률 0.650과 엇비슷하다.
두산은 2년 전과 비교해 어떤 부문에서 업그레이드됐나. 우선 타격 부문을 보자. 올 시즌 팀타율은 0.309다. 2016년 0.298보다 1푼1리나 높다. 역대 팀타율 1위다. 1601안타로 2년전 1504개보다 100개 가까이 더 쳤다. 홈런 또한 191개로 2016년 183개보다 많다. 898타점으로 2년전 877점보다 많다. 득점도 944점으로 935점보다 많다. 공격 지표는 대부분 분야에서 높아졌다.
투수 지표를 보자.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98로 리그 3위였다. 2016년 4.45보다 지표가 나쁘다. 41세이브로 2년전 36세이브보다 많다. 반면 홀드는 56개로 2년전 55개로 비슷하다. 피안타는 1401개로 2016년 1385개보다 조금 더 허용했다. 피홈런 또한 154개로 2년전 136개보다 늘어났다. 1025개의 삼진으로 2년전 982개보다 많이 잡아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46으로 똑같다. 투수 지표는 2년전에 비해 다소 약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수비는 여전히 강했다. 2016년 79개의 실책으로 리그 1위였고, 올해도 77개로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했다. 도루 역시 2년전 85개에서 올해 96개로 늘어났다.
결국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2년전보다 낮아진 투수력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년전 니퍼트(22승)와 보우덴(18승)이라는 원투펀치에다 유희관(15승)과 장원준(15승)이 ‘판타스틱4’를 형성해 4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올 시즌도 원투펀치는 강하다. 평균자책점 1위 린드블럼(15승)과 후랭코프(18승) 조합은 어느 팀도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여기에다 15승의 이용찬이 버티고 있다. 10승 투수인 유희관과 이영하는 높은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선뜻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 3승에 그친 장원준이 과거의 위력투를 회복할지가 관심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