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의 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2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56분쯤 자신의 법률대리인과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파란색 원피스에 검은색 가방을 들고 들어선 김씨는 경찰에 출석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손을 내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에 대한 입장이나 해당 계정은 본인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한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하실 말씀 없으신가’라는 질문에만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경찰은 1차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중심으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오후 1시40분쯤 김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비공개 조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에 항의하고 이날 오후 3시55분쯤 돌아갔다. 당시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김씨는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해당 트위터 계정으로 전·현직 대통령의 패륜적인 글이 게시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가 이재명 부인 김씨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더욱 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