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급등해 가을 이사철 전월세 시장으로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2014년 ‘전세대란’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0월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14만97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대란’이라고 불렸던 2014년 같은 기간 거래량에 근접한 수치다. 2014년 1~10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15만1398건이었다. 2015년 14만9341건, 2016년 14만4025건, 지난해 14만6574건을 기록했는데 올해 다시 2014~2015년 수준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올해는 전세 거래량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0월 전세 거래량은 10만8581건으로 전년 동기(9만9730건) 대비 8.9% 증가했다. 이 또한 2014년 11만4910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주택 공급이 늘고 전세값이 안정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주택준공실적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서울 주택공급량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연마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전세 물량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전세 선호도가 장기간 지속되면 전세값이 불안정해질 우려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94.4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 당장 전세가가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