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고공행진…매매보다 전·월세 수요↑

입력 2018-11-02 11:1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와 서초구 아파트 단지. 윤성호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급등해 가을 이사철 전월세 시장으로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2014년 ‘전세대란’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0월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14만97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대란’이라고 불렸던 2014년 같은 기간 거래량에 근접한 수치다. 2014년 1~10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15만1398건이었다. 2015년 14만9341건, 2016년 14만4025건, 지난해 14만6574건을 기록했는데 올해 다시 2014~2015년 수준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올해는 전세 거래량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0월 전세 거래량은 10만8581건으로 전년 동기(9만9730건) 대비 8.9% 증가했다. 이 또한 2014년 11만4910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주택 공급이 늘고 전세값이 안정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주택준공실적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서울 주택공급량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연마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전세 물량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전세 선호도가 장기간 지속되면 전세값이 불안정해질 우려는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94.4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 당장 전세가가 급격하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