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원칙+소신 또 한번의 ‘걸크러시’

입력 2018-11-02 11:30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혜수가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한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 등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 중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시현은 강한 신념과 전문성으로 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경제 전문가이자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소시민들을 누구보다 위하는 인물. 경제 위기를 서둘러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소신을 끊임없이 피력한다.

김혜수는 “한시현은 파란이 몰아쳤을 때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라며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심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현시현 역의 김혜수는 허를 찌르는 통찰력, 1997년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는 대사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처럼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캐릭터는 전작들에서도 만나 왔다. 김혜수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직장의 신'(위 사진)과 '시그널'의 한 장면. 각 방송사 제공

드라마 ‘직장의 신’(2013)에서 김혜수는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회사 간부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카리스마와 보통의 직장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촌철살인의 대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그널’(2016)에서는 장기 미제사건 전담팀을 이끄는 베테랑 형사 차수현을 연기했다. 정의를 쫓는 올곧은 수사로 부정부패에 맞서 통렬한 일침을 날리는 것은 물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위로까지 선사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옳다 생각하면 굽히지 않고 소신을 피력하는 캐릭터로 관객의 지지를 받아 온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