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을 뚫고 세 살 배기 아이를 구한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에게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은 빌라 화재현장에서 헬멧이 녹아내리고 얼굴에 화상을 입어 가면서도 군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홍천소방서 소방영웅들에게 2일 표창을 수여했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소방영웅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살신성인 정신은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도 큰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LG복지재단은 홍천소방서 대원 6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소방대원들의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지난달 29일에는 홍천소방서에 치킨과 피자 선물이 배달되기도 했다. 서울에 사는 한 시민이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의 활약상을 알고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낸 것이다. 대원들이 감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이 시민은 이름이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홍천소방서 소방영웅들은 지난달 28일 홍천군 홍천읍의 한 빌라 4층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화염과 연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도 `집 안에 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외침에 주저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가 정모(3)군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 현장에 뛰어든 대원들의 헬멧은 화염에 녹아내려 새카맣게 변했다. 진압조의 박동천 소방장은 얼굴 좌측 하단부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불길이 덮친 방안에서 아이를 안고 탈출한 김인수(56) 소방위는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어떻게 4층에서 뛰어 내려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