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 접은 ‘캡스’, 이기기 위한 공식 쓸까

입력 2018-11-02 10:48 수정 2018-11-02 10:54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가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는 ‘미드 최강자전’이 된 결승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루키’ 송의진과의 미드 대결에 대해 일단 그는 ‘한수’ 접는 발언을 했다.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메타의 변화가 뚜렷하다. 대회 중 상체 위주로 메타가 바뀌었는데, 특히 미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가운데 미드에서 강점을 보인 두 팀이 결승에 올랐다. 자연히 양 팀 미드라이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미디어 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빈테르는 “이렇게 메타가 된 이유는 교전의 중요성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싸우는 챔피언을 고르면서 미드 라이너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미드에서 이기면 게임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의지를 드러냈다.

빈테르는 앞서 클라우드 나인(C9, 북미)과의 준결승전에서 르블랑, 아지르, 아트록스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골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스노우볼링에 가속도를 붙였고, 불리할 땐 과감한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에서 그의 아지르가 홀로 상대 챔피언 넷을 잡아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3세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빈테르의 아트록스는 상대의 핵심 챔피언 에코를 집요하게 쫓아가 처치한 데 이어 5대4 교전의 스타트를 끊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키’ 송의진 역시 G2와의 준결승전에서 유럽 최고의 싸움꾼 ‘퍽즈’ 루카 퍼코비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라인전에서부터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세트에서 제이스를 깜짝 선택하며 대회장을 탄성에 젖게 했다. 2, 3세트에서는 르블랑을 골랐다. 특히 3세트에선 선픽 르블랑의 패기를 보였다. 당시 상대는 카운터 픽인 리산드라를 가져가며 ‘루키’를 공략했지만 캐리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빈테르는 ‘루키’를 어떻게 생각할까. 일단 한 수 접었다. 그는 “루키는 라인전에 강한 챔피언을 가져가서 우위를 점하는 게 특징이다”면서 “그런 챔피언은 후반에 힘을 못 쓰기 때문에 약점이 될 수 있다. 라인전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면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빈테르가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 후반을 바라보는 챔피언을 가져갈 수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송의진은 4강전이 끝난 뒤 “라인전에서 버티면서 한타를 보는 선수들이 불편하다. 그런 점에서 ‘퍽즈’는 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