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겐 지친 넥센이 유리?’ 정규시즌 SK·넥센과 8승8패

입력 2018-11-02 10:20 수정 2018-11-02 10:21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2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에 양팀은 에이스인 김광현과 제이크 브리검을 내세웠다. 어느 팀이 이기든 5차전까지의 혈투는 상처가 남기 마련이다. 현재로선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있는 두산 베어스만 웃을 수 있는 형국이다.

그럼 두산의 입장에선 어느 팀이 올라오는 게 유리할까. 공교롭게도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SK와 넥센과 모두 8승 8패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와 함께 호각세를 기록했던 두 팀이었다. SK와 넥센 중 누가 올라와도 두산으로선 부담스러울수밖에 없는 것이다.

객관적인 지표만을 놓고 볼땐 넥센이 올라오는 게 두산 입장에선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1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는 넥센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정규시즌 4위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적이 없다는 과거 기록들도 두산에겐 넥센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넥센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넥센의 팀타율은 0.215에 불과하다. 제리 샌즈가 홈런 2개를 포함해 15타수 7안타, 타율 0.467로 분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기간 넥센의 유일한 3할 타자다. 반면 박병호는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도 15타수 2안타, 타율 0.133이다. 김민성도 9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넥센 투수진의 경우 평균자책점 4.72로 분전하고 있긴 하다. 선발 투수로 나섰던 선수 4명 모두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불펜진의 부하가 극심하다. 안우진의 선전이 돋보이지만,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SK가 상황이 조금 낫긴 하다. 팀 타율은 0.260이다. 홈런을 10개나 때려냈다. 김강민이 홈런 2개를 포함해 15타수 6안타, 타율 0.400으로 가장 분전하고 있고, 김동엽도 0.364, 강승호와 이재원이 0.357, 최정 0.308, 김성현 0.300로 턱걸이하고 있다. 홈런에만 의존한 공격이 문제이긴 하지만 단기전에선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투수진도 평균자책점 3.18로 버텨내고 있다.

두산의 입장에선 넥센을 좀더 반기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에선 SK가 올라올 가능성이 조금더 높아 보인다. 모든 공수 지표에서 넥센괴 SK에 앞서 있는 두산이다. 그리고 푹 쉬었다. 누가 올라와도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두산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