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이용주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 평화당은 이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이를 수리키로 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는 입장문을 냈지만 당 대표로서 이번에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 당 관계자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당규 9조인 ‘당원은 사회상규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당 명예를 실추시켜선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당규 윤리심판원에 회부키로 했다”며 “또 본인이 어제 원내수석 사임 의사를 밝혀서 이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1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의원은 회식 후 올림픽대로 동호대교 남단 인근까지 15㎞ 정도를 혼자 운전했다. 경찰은 “차가 비틀거려 사고가 날 뻔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의원의 차량을 영동대교 남단에 세웠다. 음주 측정 결과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 의원은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에 동참하기도 했다.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윤창호씨 친구들은 이 의원의 음주 운전 소식에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음주 운전 현실은 비단 이 의원만이 아닌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