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관 행사로 격상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3일 오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첫 개최된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제89주년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각계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등 3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로써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제 위상을 찾게 됐다.
지난 1953년 첫 기념식을 치른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은 65년간 광주시교육청이 해마다 개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훈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3대 독립운동 중 하나인 광주학생항일운동이 동문회 주관행사로 전락해 정부 관계자가 참석도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보훈처가 정부 차원의 행사개최를 준비해왔다.
정부행사로 격상된 이번 기념식에는 당시 학생독립운동에 동참했던 학교의 후배인 고교생들이 직접 참여해 ‘학생이 만들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꾸며진다.
보훈처는 첫 정부기념식을 앞두고 6명의 학생독립운동 유공자를 발굴했다. 기념식에서 고 조아라·윤오례 여사 등 3명에 대해 포상한다.
이 총리는 기념식 직후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 광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노동훈 애국지사 집을 방문해 ‘독립유공자 명패'를 직접 달아줄 예정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은 지난 1967년 기념회관 건립 이후 50여년간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기념회관에는 현재 학생독립운동 참여자 판결문 1139개와 유공자 기록부, 인물기록 등을 부관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유일의 추모·전시 공간인 이 곳에서 학술적 연구작업 등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기념회관을 찾는 연간 관람객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체험학습, 광주지역 중·고 단체견학 위주로 2015년 2만9000명, 2016년 3만4000명, 지난해 4만80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