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집에서 발견한 시험문제 유출 정황은 정답을 적은 쪽지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쌍둥이 자매의 집에서 문제의 정답이 적힌 손글씨 메모를 확보했다. 일부 과목의 답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과목의 정답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쌍둥이 자매의 휴대전화 뿐 아니라 집에서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 정황이 바로 정답을 적은 족지였다. 쌍둥이 자매는 이 쪽지에 대해 “시험을 마치고 반장이 불러준 정답을 받아 적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은 2학년생인 쌍둥이 딸 2명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해 성적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지난 9월 5일 쌍둥이 자매의 집과 숙명여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쌍둥이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2학년 1학기 영어 시험문제 중 하나의 답안이 저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순서를 바꿔 나열한 단어를 문장으로 완성하는 문제의 서술형 답안이 이 메모장에 기록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