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효과 본격화하나… 서울 아파트값 하락 지역 확대

입력 2018-11-01 17:34
한국감정원 제공

서울 아파트 가격이 9·13 대책 효과를 보고 있다.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은 눈에 띄게 커졌고 용산, 동작구도 하락 반전하는 등 하락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8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매매가격은 0.01% 상승, 전셋값은 0.03%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 이전 가격이 급등했던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수도권은 0.08%에서 0.04%, 서울은 0.03%에서 0.02%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울 강남 3구와 함께 하락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서초구는 지난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02%에서 이번 주 -0.07%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0.02%에서 -0.06%로 하락했다. 송파구도 -0.04%에서 -0.05%로 떨어졌다.

용산구 역시 0.01%에서 -0.02%로 3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타운 등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던 동작구도 0.01%에서 -0.02%로 지난해 9월 18일 이후 1년 1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갭 메우기' 등의 영향으로 급상승세를 이어오던 종로구(0.16→0.06%)나 중구(0.11→0.09%) 등 도심권 아파트값도 상승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감정원은 종로구와 중구는 저평가 단지 위주로, 노원구와 동대문구는 개발 호재 등으로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대출규제와 세금부담 등으로 추격매수가 급감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봤다.

서울 전체로 보면 상승폭이 줄었지만 내림세로 꺾이지는 않았다.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구로구(0.05→0.10%)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 규제로 풍선효과를 봤던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금주 0.06%를 기록해 전주(0.11%)보다 둔화했다.

한국감정원 제공

시도별로는 대전(0.37%), 대구(0.12%), 전남(0.10%), 광주(0.08%), 경기(0.06%) 등은 상승, 울산(-0.33%), 경북(-0.18%), 경남(-0.12%), 강원(-0.11%), 제주(-0.07%) 등은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전셋값은 전주(0.04%) 대비 0.01% 떨어지며 지난 6월 4주 이후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 수도권(0.02%→-0.01%)과 서울(0.04%→-0.01%)은 하락 전환했다. 지방(-0.04%→-0.04%)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세종은 0.54%에서 1.0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0.01%)는 학군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소폭 상승했고, 서초구(-0.05%)·강남구(-0.03%)·송파구(-0.04%)는 헬리오시티 등 입주예정 물량 증가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전세가격의 하락 전환은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17주 만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