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로브렌(29·리버풀)이 올 시즌 벤치를 전전하고 있는 데 대해 “저는 신뢰 받아 마땅하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일(한국 시간) 영국 미러와 인터뷰에서 “스스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직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배를 자초하는 실수를 숱하게 남발해 유망주 조 고메즈(21·리버풀)와 경쟁에서도 밀렸지만, 여전히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나를 욕하는 이들은 항상 트집을 잡고 좋은 면은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정도의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수가 패배로 직결돼 비난을 듣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저 운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로브렌은 “세르히오 라모스(32·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내내 정말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레알은 언제나 승리한다”고 말했다. 소속팀의 패배가 자신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실수를 하더라도 5대 1, 5대 2로 이기는 경기에선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운이 없다. 제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지고, 경기는 그대로 끝나버린다”고 말했다.
로브렌은 또 자신이 ‘전설’ 티에리 앙리(41)와 비견될 만한 기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최고의 수비수 5인 중 한 명은 될 것”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고 한 달 뒤에는 월드컵 결승에서 뛴 선수가 있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앙리 이후 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