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뺏어야할 외국인 타자’ 러프·로하스·호잉·샌즈

입력 2018-11-01 10:50

10개 구단에서 뛴 외국인 타자들의 재계약 여부는 어떠할까.

1위 두산 베어스의 스캇 반슬라이크(32)는 이미 지난 9월 방출됐다. 12게임만 뛰어 39타수 5안타, 1홈런, 타율 0.125를 기록했다. 8위 LG 트윈스의 아도니스 가르시아(33)도 퇴출이 확정됐다. 올시즌 타율 0.339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출장 경기가 50게임에 불과했다.

10위 NC 다이노스의 재비어 스크럭스(31)도 퇴출 쪽에 무게가 기우는 형국이다. 142게임에 출전해 홈런은 26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은 0.257에 불과했다. 꼴찌로 추락한 NC 사정상 재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라 KBO 잔류가 쉽지 않아 보인다.

5위 KIA 타이거즈는 로저 버나디나(34)를 잡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513타수 159안타, 타율 0.310을 기록했다. 20홈런에 32도루로 준수했다. 그러나 30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는 대형 거포가 필요한 팀 사정상 대체 자원을 뽑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위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28)도 퇴출 쪽에 무게가 가 있다. 462타수 124안타, 타율 0.268에 불과했다. 홈런은 23개나 됐지만 번즈의 발목을 잡는 것은 실책이다. 무려 22개다. 그의 수비 장점이 독이 되는 모양새다. 2루수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현재로선 새 외국인 타자 물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6위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32)는 올해 140만 달러라는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내년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반드시 붙잡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강해 보인다. 러프는 올 시즌 타율 0.330으로 외국인 타자 1위다. 125타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타점 기계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33홈런으로 팀내 유일한 30홈런 타자라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2위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3)도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43홈런에다 타율 0.316을 기록했다. 107타점에 102득점을 올렸다. 50만 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올 시즌 연봉도 재계약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3위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29)은 한화가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후반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공격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긴 했지만 30홈런을 때려냈다. 23개의 도루로 느림보 한화의 이미지 개선에 한몫했다. 47개 2루타로 이 부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에서 유턴할 마음이 있는 윌린 로사리오(29)와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이 변수이긴 하지만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9위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28)는 구단에서 여권을 뺏고 싶은 선수다. 43홈런에 114타점,114득점을 올렸다. 타율도 0.305를 기록했다. KT 탈꼴찌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

4위 넥센 히어로즈의 제리 샌즈(31)도 구단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정규시즌 25게임에서 타율 0.314를 기록했다. 홈런 12개였다. 와일드카드결정전과 플레이오프에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