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긴 침묵 끝에 드디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멀티 골로 시원하게 그간 부진을 떨쳐버렸다. 시즌 개막 후 약 80일, 10경기 만이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16강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3대 1로 제압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더불어 A매치까지 강행군을 이어오며 시즌 10경기 동안 침묵하는 등 체력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앞선 맨시티 경기를 쉬면서 에너지를 축적해 이번 리그컵에서 폭발시켰다. 이날 그는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첫 골은 전반 16분 만에 터졌다. 델레 알리의 패스가 손흥민의 강한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고, 이 공은 골문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손흥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9분에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알리의 패스를 웨스트햄 수비수 아르투르 마슈카가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흘렸고,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뒤로 흐른 공을 빠르게 낚아채 드리블한 뒤 골키퍼를 따돌리고 골로 이었다.
이후 웨스트햄 미드필더 루카스 페레즈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요렌테가 쐐기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이 리그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리그컵 8강전에 진출한 것은 2014~2015년 첼시와의 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12월 19일 8강에서 아스널과 맞붙는다.
경기 후 승리의 주역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SNS를 통해 “런던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더비 경기 승리를 거둔 것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득점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손흥민의 귀환에 환호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성공적으로 선발로 돌아왔다”며 “멋진 두 골을 넣은 것은 물론, 끊임없이 달리며 기회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선수인 MOM(맨 오브더 매치)으로 선정한 것은 물론 선수별 평점에서도 가장 높은 8점을 부여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