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한 맹수는 없다… 서커스 중 4세 아이 공격한 사자 (영상)

입력 2018-11-01 07:00
유튜브 영상 캡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던 4세 아이가 사자에게 물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한 서커스 공연장에서 암사자가 4세 여자아이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부모로 추정되는 성인 1명은 안고 있던 아이를 공연장 안전망 앞에 내려놨다. 조련사의 목줄에 묶여 통제를 받으며 얌전히 있던 사자는 돌연 아이 쪽으로 달려가 공격했다. 조련사는 사자를 저지하지 못하고 그 힘에 이끌려 따라가고 말았다.



공연장에 있던 목격자는 “어머니가 아이를 안전망에 가까이 가도록 했다. 이에 반응한 사자가 발을 이용해 아이를 서커스장 안으로 끌고 왔다”고 말했다. 서커스단 관계자들은 사자에게서 아이를 간신히 떼어냈다. 아이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얼굴과 흉부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평생 흉터가 남게 됐다. 의료진은 “아이가 귀에서 턱까지 이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빅모스크바 국립서커스단 감독인 에드거드 자파쉬니는 “사고 서커스단의 관계자와 사자의 조련사, 아이를 내버려 둔 부모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서커스 공연이 활발한 나라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자, 곰 같은 맹수의 서커스 공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