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을 틀린 소개팅남에게 정이 떨어진다는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연에서 틀린 단어는 발음과 표기가 달라 헷갈리는 것이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소개팅남의 충격적인 맞춤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지인에게 20대 중반의 남성을 소개받았다는 A씨. 그는 소개팅남과 연락 도중 이해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많이 갑갑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정확한 뜻을 몰라 “무슨 말이냐”고 물었고, 소개팅남은 “A씨가 사는 곳과 내가 사는 곳이 많이 가깝냐는 얘기였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제가 언어에 많이 약하다”고 말했다.
A씨는 “나도 언어가 어렵다. 모든 맞춤법을 다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가깝다’를 ‘갑갑다’로 표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하기 싫어진다” “급 짜증이 난다”고 했다.
실제로 맞춤법의 오기(誤記)는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한 취업사이트가 지난해 성인 남녀 8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맞춤법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9%가 맞춤법을 틀리는 이성을 보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남성(72.9%)보다 여성(82.9%)에서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복수응답)은 ‘띄어쓰기’였다. 대학생 49.5%, 직장인 46.8%가 헷갈린다고 답했다. 2위는 ‘되와 돼’(43.3%)였다. 이어 ▲이 vs 히(24.2%) ▲왠지 vs 웬지(20.1%) ▲던지 vs 든지(18.7%) ▲않 vs 안(15.5%) ▲존댓말(14.8%) ▲ㅔ vs ㅐ(11.0%) ▲맞히다 vs 맞추다(9.7%) ▲낫다 vs 낳다 vs 낮다(9.6%) 등의 순이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