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매가 함께 목숨 끊은 이유… “남아선호사상 때문” 시끌

입력 2018-10-31 14:28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10대 자매가 함께 목숨을 끊었다. 네티즌은 ‘남아선호사상’을 지적하고 있다.

베이징 뉴스 3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쑹현에 사는 17살, 10살 소녀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살 난 남동생과 음식을 두고 말싸움 끝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사망한 자매 중 언니는 유서에 남동생과 계속되는 다툼을 이유로 들며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다고 적었다. 또 여동생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인 줄은 알지만 자신과 똑같은 운명을 겪어야할 것을 염려한 결정이었다고 썼다. 함께 죽는 것이 여동생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니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언니는 유서에 남동생이 특별대우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고 썼지만 네티즌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남아를 편애하는 사상이 이들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중국 농촌지역에서는 여아에게는 음식을 덜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아가 남아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를 조사하다보니 남아가 먹는 음식 양의 70%만 여아에게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