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144게임에서 70승 74패, 승률 0.486을 기록했다. 5위로 가을야구에 참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게임만에 끝나긴 했다. 지난해 우승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니 실패라고 규정짓기는 애매한 건 사실이다.
타격 지표를 먼저 살펴보자. 타율 0.295다. 두산 베어스의 0.309 다음이다. 안타 역시 1487개로 LG 트윈스와 공동 2위였다. 865득점, 823타점 모두 2위였다. 희생번트도 56개로 2위, 희생플라이도 50개로 공동 3위였다.
다만 홈런은 170개로 5위였다. 특히 30홈런가 한 명도 없었다. 나지완 26개, 최형우 25개, 안치홍 23개, 버나디나 20개, 이범호 20개였다. 이를 모두 종합해보면 타격 부문에선 예전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수비에선 실책 94개로 8번째로 적었다. 도루는 88개로 6위였다.
문제는 투수 지표다.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9위였다. 세이브도 26개로 8위였다. 홀드는 43개로 공동 꼴찌였다. 1511개의 피안타로 2위였다. 826실점으로 4위였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54로 8위였다.
양현종의 고군분투가 눈에 들어온다. 29게임에 나와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184.1이닝 동안 2883구를 던졌다. 시즌 막판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헥터 노에시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위력이 떨어졌다. 29게임에 나와 11승10패 평균자책점 4.60을 올렸다. 임기영 8승, 한승혁 7승, 팻딘 6승, 임기준 5승, 임창용 5승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불펜과 선발을 오갔다.
불펜에선 김윤동이 눈에 뛴다. 64게임에 등판했다. 등판 게임보다 많은 82.2이닝을 소화했다.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를 올렸다. 말그대로 ‘애니콜’ 모드였다. 마무리 윤석민은 28게임에 나와 8패 11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6.75였다. 마무리에 어울리지 앟는 수치다. 투수 부문만 놓고 보면 사용가능한 카드들을 돌려막기하는 데 급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걸출할 새로운 신인 투수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투수진 운용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수 있다.
임창용마저 방출되고 팻딘마저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발진 재구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더 이상 임시방편적인 돌려막기로는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없다. 불펜진 또한 마무리를 비롯해 문제점이 노출된 부문에서의 리빌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IA 팬들의 분노에 담긴 목소리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