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文, 박근혜보다 탄핵감 많아…탄핵 앞장섰던 사람들 반성해야”

입력 2018-10-31 10:37 수정 2018-10-31 11:45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당을 저주하고 당에다 침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대오각성(大悟覺醒)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당파를 겨냥해서는 “(탄핵에 참여해 당을 뛰쳐나갔던)사람들이 반성하지 않고 마치 개선장군처럼 당에 와서 좌지우지하고, 자기 마음대로 누군 되고 안되고 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탄핵에 대한 분명한 우리의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어 “우리 박근혜 대통령보다 훨씬 더 탄핵감이 많은 것이 문재인 정부다”며 (탄핵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뭘 말하겠다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데, 우리당은 아무말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탄핵 당시 당을 떠나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온 복당파를 두고는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서 탄핵을 받았는가, 잘못한 게 무엇인가, 이 당이 탄핵사유가 정말 있었는가 따져봐야 한다”며 “(탄핵 당시) 당을 뛰쳐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들어와서 위원장 자리 나눠 먹고 있다. 당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빨간색이 어떻고, 당 이름이 어떻고, 경제민주화가 어떻다는 것이냐”며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졌어야 한다는 이야기냐”고 쏘아 붙였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당시 당명과 당색을 바꾸고, 경제민주화라는 네이밍을 사용하면서부터 당의 정체성이 흔들렸다는 전 위원의 비판을 맞받아친 것이다.

그러면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 위원에게 조강특위 업무와 관련해 전권을 준 것을 겨냥해 “누가 특권을 주고, 칼질을 하라고 한 것이냐”며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