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 94세로 타계

입력 2018-10-31 10:05
중국 무협소설가 김용(金庸, 본명 사량용·査良鏞). 뉴시스

중국 무협소설가 김용(金庸, 본명 사량용·査良鏞)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무술정신을 구현한 당대 최고의 작가에게 헌사를 바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용은 이날 홍콩 량허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김용은 1924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1955~1972년까지 ‘영웅문’ 3부작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와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등 모두 15편의 무협소설을 남겼다.

김용의 소설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번역돼 인기를 얻었다. 영화나 TV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됐다. 특히 ‘천룡팔부’는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2004년 11월에 펴낸 전국고등학교 2학년 필수과목인 어문독본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중국출판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국민 열독 조사’에서 중국의 대문호인 바진(巴金)과 루쉰(魯迅)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작가였다.

김용은 언론인으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대학 졸업 후 상하이 대공보에서 국제부 편집을 담당했고, 1959년 홍콩 유력일간지 명보를 창간하는 데 기여했다. 1968년엔 명보 주간지도 만들었다. 명보에서 1989년 사장직을 내려놓은 뒤엔 1993년 은퇴할 때까지 주필로 활동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