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스타일리스트 고(故) 김기영 감독(1919~1998)의 헌정관이 열린다.
CGV아트하우스는 올해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15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 ‘김기영관’을 개관한다고 31일 밝혔다.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는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영화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CGV아트하우스가 상영관을 헌정하고 업적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다. 2016년 CGV아트하우스 서면 ‘임권택관’과 압구정 ‘안성기관’을 시작으로 지난해 CGV용산아이파크몰에 ‘박찬욱관’을 개관한 바 있다.
‘김기영관’에는 김기영 감독 대표작 6편의 아트포스터와 연대기, 영화평론가들의 헌정사 등을 전시해 곳곳에 그의 작품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전문 도서관 ‘CGV 씨네 라이브러리’에는 김기영 감독의 영화 시나리오와 관련 도서를 특별 전시한다. 헌정관 수익의 일부는 한국 영화산업과의 상생 및 발전을 위해 내년 초 김기영 감독의 이름으로 한국독립영화에 후원할 예정이다.
김기영 감독은 시나리오부터 음악, 소품, 미술, 포스터까지 독창적인 감각으로 그로테스크한 작품세계를 탄생시킨 거장이다. 인간의 노골적인 욕망과 성적 충동, 혼란을 담아낸 그의 영화는 당대는 물론 현재의 관객들에게도 충격을 안겨줄 만큼 파격적이다.
“대담하고 용감한 작품 세계로 지금까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감독”(박찬욱 감독) “‘하녀’를 처음 보고 전율을 느꼈다. 전 세계가 봐야 할 위대한 영화다.”(마틴 스콜세지 감독) 등 국내는 물론 세계 거장 감독들에게 영감을 줬다. 제48회 베를린영화제 회고전, 2006년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회고전 등이 열리기도 했다.
CGV아트하우스는 ‘김기영관’ 개관을 기념해 11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김기영 마스터피스 특별전-욕망의 해부학’을 개최한다. 임상수 감독의 동명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한 한국영화사의 걸작 ‘하녀’(1960)부터 ‘충녀’(1972) ‘화녀 ’82’(1982) ‘육체의 약속’(1975) ‘이어도’(1977)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8)까지 총 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상영작은 11월 1일부터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특별전 기간 동안 ‘김기영관’에서는 김기영 감독의 업적을 재조명해보는 다양한 톡(Talk)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1월 16일 오후 7시 ‘충녀’ 상영 후에는 윤여정 배우와 씨네21 이화정 기자가, 17일 오후 3시 ‘화녀 ‘82’ 상영 후에는 김지운 감독과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이 관객들을 만난다. 또 15일 오후 7시 ‘육체의 약속’, 19일 오후 7시 ‘이어도’, 23일 오후 7시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상영 후에는 정성일 평론가가 관객들과 함께한다.
18일 오후 6시30분 CGV압구정(ART3관)에서는 이동진 평론가가 ‘하녀’의 라이브톡을 진행한다. 이동진의 라이브톡은 CGV강변 광주터미널 구로 대구 대전 동수원 목동 서면 소풍 압구정(본관 2관) 영등포 오리 인천 일산 천안펜타포트 춘천 등 16개 상영관에서 스크린 생중계된다.
강경호 CGV아트하우스 사업부장은 “한국영화사를 돌아보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CGV아트하우스는 한국영화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