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7)이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1군에 데뷔했다.
이강인은 31일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로마레다에서 에브로를 2대 1로 격파한 2018-2019 코파델레이(국왕컵) 32강 1차전 원정경기에 발렌시아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83분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2007년 KBS ‘날아라 슛돌이’ 3기 유소년 팀 주장 출신으로 박지성과 월드컵 골 세러머니를 연출하는 광고를 찍기도 했다. 2011년 유럽으로 건너가 발렌시아와 계약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등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7년간 이적하지 않았다. 이제 성인 대표팀 공격수 이승우(20·베로나)와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자랐다. 그는 2001년생이다.
발렌시아는 이 경기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강인은 다니엘 바스(덴마크), 카를로스 솔레르, 페란 토레스(이상 스페인)와 함께 중원을 지탱했다.
발렌시아는 0-1로 뒤진 후반 26분부터 9분 사이에 두 골을 연달아 뽑은 공격수 산티 미나의 멀티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2-1로 앞선 후반 38분 교체됐다.
발렌시아와 에브로의 32강 2차전은 오는 12월 6일 홈구장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다. 그 사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6경기가 있다. 이강인의 리그 데뷔전을 기대할 만 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