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이승호 공통과제 피홈런 차단’ 결국 불펜 싸움될 듯

입력 2018-10-31 08:50

넥센 히어로즈가 30일 고척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2로 승리를 따내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넥센 입장에선 4차전마저 잡는다면 기세 싸움에서 앞서며 리버스 스윕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반면 SK는 4차전에서 끝내지 못하면 5차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두 팀 모두 사력의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기세를 누가 잡느냐가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SK는 문승원(29)을, 넥센은 이승호(19)를 내세웠다. 정규 시즌 활약도만 놓고 본다면 문승원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문승원은 정규시즌 31게임에 출전해 8승 9패 1세이브, 1홀드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4.60이다. 150.2이닝 동안 180개의 안타와 2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소화 이닝에 비해 안타와 홈런 허용이 상대적으로 많다. 퀄리티스타트도 6차례에 불과해 긴 이닝 소화가 쉽지 않다.

넥센과는 4경기에 출전했다. 2승 2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22이닝 동안 33개의 안타와 홈런 1개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344나 된다. 고척돔 성적도 그리 좋진 않다. 3게임 출전에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를 기록했다. 15.1이닝 동안 27개의 안타를 허용해 피안타율이 무려 0.386이나 된다.

반면 넥센의 이승호는 올 정규 시즌 32게임에서 45이닝을 소화했다. 1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은 5.60이었다. 45이닝 동안 홈런을 8개를 내준 게 눈에 띈다. SK를 상대론 3게임에 나와 3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5.00이다. 6안타와 3홈런을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400이나 된다. 다만 이승호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오프에서 3.1이닝을 던져 2실점을 한 경험이 있다.

종합해보면 문승원과 이승호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홈런과 안타 허용률도 높다. 그러기에 경기 초반 짧은 이닝이라도 집중력을 높여 던져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게 급선무다. 결국 불펜 싸움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