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마음 공감해달라” 양진호 회장이 인터뷰 취소하며 보낸 문자

입력 2018-10-31 07:29 수정 2018-10-31 08:40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인터뷰를 연기하며 보낸 문자 메시지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양 회장은 “2~3일 뒤에 취재에 성실히 응하겠다”면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에 공감해달라”고 호소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양 회장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고 지난 25일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와 함께 양 회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엔 “오늘 말고 2~3일 뒤에 미리 문자를 주면 취재에 성실히 응할 마음이 있다. 다만 저희 집에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공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 회장은 또 “주말이나 주초에 문자를 달라”며 “나도 난처한 입장이 있어 기자의 말을 들어주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음주 초에 시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양 회장은 전 직원에게 거친 욕설을 퍼붓고 뺨과 머리를 세게 때렸다. 전 직원은 무차별 폭행에 결국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 같은 폭행은 ‘양진호’라는 닉네임으로 회사와 관련된 댓글을 장난삼아 단 것에서 비롯됐다. 특히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에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찍게 지시했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하게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의 폭행 영상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공개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양진호’와 ‘한국미래기술’ 등이 잇따라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미래기술 홈페이지는 30일부터 접속이 폭주해 현재까지 마비된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