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장동건,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완성한 악역의 정석

입력 2018-10-31 01:26
영화 ‘창궐’에서 병조판서 김자준 역을 맡은 장동건의 극 중 모습. NEW 제공

배우 장동건(46)이 영화 ‘창궐’에서 안타고니스트(적대자)로서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에서 그 야귀를 이용해 세상을 멸망시키고 새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육판서 우두머리 김자준(장동건)과 이러한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의 혈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 영화에서 장동건은 역대급 악역을 소화해낸다. 모든 권력을 손에 쥔 병조판서 김자준 역을 맡아 엄청난 에너지와 힘 있는 액션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무능한 왕 이조(김의성)와 왕자 이청(현빈)의 사이에서 내면의 욕망과 갈등이 교차하는 감정을 그려내는 지점에서는 그의 완급 조절 능력이 돋보인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은 보는 이에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다.

장동건은 “단편적인 악역에서 탈피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치적 철학과 신념을 지닌 인물이 개인의 욕망으로 변질되어가는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전작 ‘7년의 밤’에 이어 또 한 번의 과감한 도전에 나섰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는 단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장동건의 연기에 대한 호평 또한 이어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