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모비스전 21점차 대패 아픔 지우고 SK에 대승!

입력 2018-10-30 22:19
사진=뉴시스

안양 KGC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듀오 양희종과 오세근이 맹활약을 펼치며 지난 28일 안양에서 울산 모비스에 당한 21점차 대패의 아픔을 지웠다.

KGC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한국프로농구(KBL)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각각 20점을 올린 양희종과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98대 68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GC는 공동 2위(4승 3패)로 올라섰다.

1쿼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오세근과 양희종이 SK의 수비진을 휘젓는 동안 SK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도 분전하며 박빙 승부를 펼쳤다. 김민수가 던진 공이 에어볼이 되자 김선형이 공을 잡아내 득점을 하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1쿼터 절정의 슛감각을 자랑하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야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10득점으로 KGC의 공격을 이끌었다. 스틸과 블록슛도 1개씩 기록해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리바운드 숫자에서 13-5로 앞서며 득점을 이어갔다. 결국 1쿼터는 21-19로 SK가 앞선 채로 끝났다.

2쿼터부터 승부가 크게 기울었다. 랜디 컬페퍼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기분좋게 쿼터를 시작한 KGC는 양희종과 컬페퍼의 득점을 포함해 공격을 원활히 풀어가며 29-25로 리드를 잡았다. 곧바로 컬페퍼에서 오세근, 오세근에서 양희종으로 이어지는 멋진 연계 플레이로 득점을 한 데 이어 또 컬페퍼가 스틸에 성공하며 오세근에게 어시스트 해 33-25를 만들었다. 오세근이 2쿼터 중반 3개의 파울을 범하며 교체돼 들어온 김승원도 득점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결국 돌아온 오세근이 버저비터로 쿼터를 마무리하며 KGC는 44-30로 크게 앞서갔다.

KGC의 공세는 3쿼터에도 계속됐다. 양희종과 오세근에 김윤태까지 득점행진에 가세하며 20점차까지 벌어졌다. SK도 연속 스틸에 성공하며 10점까지 점수차를 줄였지만 쿼터 중후반 SK가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SK의 골대를 맹폭했다. 3쿼터 KGC의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74%(19개 던져 14개 성공)에 달했다.

SK는 49-79로 뒤진 채 시작된 4쿼터 초반 11점을 따라잡는 등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넘어간 뒤였다. 결국 점수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12개의 야투 중 8개를 성공시키고 어시스트 5개, 스틸 3개, 블록슛 2개 등 완벽한 활약을 펼친 양희종은 경기 뒤 “수비와 리바운드 등 선수들이 잘하자고 강조했던 기본적인 부분이 잘 돼 경기가 잘 풀려간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그동안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며 내 정체성에 혼돈이 오기도 했다”며 “오늘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 김윤태가 경기를 잘 풀어줘 슛이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20득점과 함께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팀플레이어’역할도 수행한 오세근은 “1대 1보다 픽앤롤 등의 ‘받아먹는’ 플레이를 하려는 움직임을 가졌는데, 초반에는 잘 안됐지만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후반에는 이런 플레이들이 잘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세근은 1쿼터 3득점, 2쿼터 4득점을 기록한 뒤 후반인 3쿼터에 10득점을 터뜨린 바 있다.

사실 이날의 영웅은 국가대표 듀오뿐만이 아니었다. 3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KGC는 외국인 선수둘을 포함해 7명의 선수가 6득점 이상을 올리며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양희종은 이미 20점, 오세근은 17점을 올린 상태였다. 김승기 KGC 감독은 경기 뒤 “모두가 적극적으로 뛰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흡족해했다. 오세근은 “모비스 전이 끝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누고 자신있게 뛴 덕에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