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시장인 부산 구포가축시장이 60여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부산시와 북구는 구포가축시장을 일제 정비해 시민들을 위한 주차시설과 휴식 공간, 소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구포가축시장은 부산 최대 규모 가축시장으로 6․25전쟁 이후 형성되기 시작해 한때 70여 곳의 가게가 성업했으나, 시민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 등으로 쇠락하기 시작해 현재 19개소만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마다 복날이 다가오는 여름이면 동물보호단체에서 주말마다 시위를 벌여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지금까지 구포가축시장 정비를 위한 수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마땅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으나 최근 시가 구포가축시장 정비사업을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전격 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북구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 들어갔고 동물보호 단체와 주변 상가, 시민들도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며 찬성 입장을 밝혀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포가축시장 도시계획시설사업은 모두 199억원을 투입해 3724㎡ 면적의 3층 주차시설, 소공원, 시민 휴식 공간 등을 조성한다. 주차시설은 모두 120면 규모이며, 건물 1층에는 19개소의 신규 점포가 입점한다.
시와 북구는 기존 구포가축시장 상인을 위한 폐업보상, 소상공인특별자금 지원방안 등 각종 지원 대책을 마련해 상인들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구포가축시장이 정비되면 구포시장은 동물 학대의 온상지라는 오명을 벗고 많은 시민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구포가축시장, 60여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나?
입력 2018-10-30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