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로 인근 나폴리지구에 조성된 돌벽에서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붕괴우려가 커지자 서귀포시가 긴급 처방에 나섰다.
서귀포시는 석축 배부름 현상 등 붕괴 위험이 있는 나폴리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대해 긴급 안전시설인 돌망태 옹벽 설치공사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경사면 중간이 튀어나오는 ‘배부름현상’은 주로 사면을 받치는 지반이 침하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벽 붕괴의 전조징후로 진단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서귀동 나포리호텔 뒤 도로 남쪽 100m 지점에 위치한 곳이다. 지난해 국가안전진단에서 ‘재해위험성이 높아 정비계획 수립(공사시행)이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돼 위험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올해 1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올해 여름부터 제주에 내려진 국지성 호우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석축 배부름 현상이 심해지자 이달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항구적 대책 수립 전까지 도로 통행자 안전확보를 위해 임시 가설펜스 설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현장 재조사를 거친 뒤 다음달부터 60m 구간에 돌망태 옹벽과 안전시설 구축 공사를 진행해 관광객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중앙지원 사업인 ‘나폴리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사업’ 시행을 위해 내년 해당 지구에 대한 실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2020년 이후 편입 토지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