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원작자, 워너원 신곡 티저에 “무례하다”

입력 2018-10-30 14:04
워너원 트위터

영화 ‘헤드윅’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존 카메론 미첼이 워너원 새 앨범인 ‘The origin of love’의 티저 영상에 대해 유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존 카메론 미첼 인스타그램

30일(한국 시각) 오전 존 카메론 미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이팝 밴드 워너원의 ‘Hedwig and the angry inch/ Platonist/ Taoist’ 이미지와 스테판 트래스크의 타이틀 곡 ‘The origin of love’ 사용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고대 신화는 밴드와 함께하는 팬들을 위한 은유로 사용되어도 되지만, (워너원의) 매니저가 이 작품의 귀속을 밝히지 않고 차용한 것과 나의 신화를 단순화한 것이 슬프다”고 적었다.

존 카메론 미첼은 이 글과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오늘 나의 몇몇 한국 팬들이 한국의 한 밴드가 11월에 나오는 앨범에서 헤드윅의 몇몇 이미지와 트래스크의 ‘The origin of love’ 타이틀을 차용했다고 들었다”면서 “‘헤드윅’이 담고 있는 성별과 젠더를 뛰어넘는 사랑의 의미가 담기지 않았고, 무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워너원 트위터

‘The origin of love’는 사랑의 기원에 관한 노래로, ‘헤드윅’의 대표적인 OST다. 앞서 워너원 측이 공개한 티저 영상의 로고 이미지가 ‘헤드윅’에 삽입된 ‘The origin of love’를 의미하는 상징과 비슷한 모양으로 제작돼 헤드윅 팬들로부터 ‘표절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워너원 트위터

워너원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후 엑스포츠뉴스에 “워너원 콘셉트 티저는 플라톤의 ‘향연’ 중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며 “사랑의 기원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이므로 저작권적 관점으로는 이슈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개념은 ‘헤드윅’에서 ‘The origin of love’라는 음악으로 차용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면서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에 ‘헤드윅’의 원작자 존 카메론 미첼의 의견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워너원은 첫 번째 정규 앨범 ‘POWER OF DESTINY’로 11월 19일 컴백한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