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러밴 막는다 “현역병 5200명 남부 국경 배치”

입력 2018-10-30 10:30
출처 : 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29일(현지시간)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이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현역병 5200명을 남부 국경 지역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테런스 오쇼너시 장군은 “미군 800명이 이미 29일 텍사스 국경으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병력은 이번 주말까지 현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 접경지역인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항구 입구에서 야간투시를 할 수 있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감시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포함한 중미 이주민 수천명은 10월 중순부터 서서히 북쪽인 미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으며 현재 멕시코 남부에 있는 상황이다.

출처 : AP뉴시스

이번 발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출마를 앞둔 당시에도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을 부추긴 바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범죄조직 구성원들과 안 좋은 사람들이 이주민 행렬에 앞장서고 있다”며 “제발 돌아가라. 미국은 합법적인 절차로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군대가 침입을 막기 위해 기다릴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가디언지 국제판 인터뷰에 따르면 샤우 드레이크 텍사스 주 엘파소 인권센터 정책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전에 반이민자 의제를 선택했다”며 “보호받기를 원하는 아이들과 그의 가족들을 공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주민들은 군대가 아닌 물, 기저귀, 그리고 기본적인 필수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 국경으로 활동적인 군대를 보내는 것은 납세자들의 엄청난 낭비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경 공동체를 더 위협할 불필요한 행동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