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49)씨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의 첫 공판이 29일 약 12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재판에는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를 직접 보았는지를 놓고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오고 갔다.
김 지사는 오후 11시 45분쯤 재판을 마치고 나가면서 “오늘 증인들의 증언 내용에 대한 판단은 지켜본 분들이 할 것”이라며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김 지사가 킹크랩의 시연회 목격 여부를 혐의를 밝힐 최대 쟁점으로 꼽아왔다. 이날 재판에는 드루킹 측근 ‘서유기’ 박모(31)씨와 ‘솔본아르타’ 양모(35)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본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 장면을 목격한 정황 등을 증언했다.
박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을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드루킹의 지시로 김 지사 앞에서 화면을 띄우고 경공모의 활동 등을 설명했고 ‘킹크랩 극비’라는 제목이 화면에 나오자 드루킹이 “김 지사 빼고 모두 나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그동안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 장면은 본 적 없다”며 “박씨 등의 진술은 수사를 앞두고 말을 맞춘 허위”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2차 공판은 다음 달 16일 열릴 에정이다.
박태환 인턴기자